“판다가 번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‘강철원 사육사가 사고를 쳤구나’ 생각하시면 됩니다.”
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의 강철원(52) 사육사가 지난 2019년 5월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한 말이다. “판다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”면서다. 판다 전문가에게도 판다의 번식은 그만큼 힘든 일이었다. 암컷 판다의 가임기는 1년에 단 한 번, 1~3일에 불과하다고 한다.
판다 번식은, 아무리 하늘을 봐도 별을 딸 수가 없는 것과 같은, ‘사고’에 가까운 일이었다. 그런데, 강 사육사는 결국 사고를 쳤다. 1년 2개월 뒤인 2020년 7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암컷 아기 판다가 태어난 것이다.
강 사육사는 최근 발간한 포토에세이 『아기 판다 푸바오』에서 “(아기 판다 푸바오를) 만나게 된 것은 사육사 생활에 있어 가장 큰 축복”이라고 회고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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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중 수교 2주년 때 곰 담당하다 판다 담당으로 발령
사고이자 축복의 한 가운데에 강철원 사육사가 있다. 그래서 그의 별명도 ‘판다 아빠, 판다 할아버지’다. 동물의 가족과 같은 별명이 생기기까지 동물과 함께 한 34년의 세월이 있었다.
강 사육사는 80여 가지가 넘는 동물들을 담당해 온 베테랑 사육사다.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뒤 1988년 공채로 자연농원(에버랜드 전신)에 입사했다. 처음엔 다람쥐, 고슴도치 등 작은 동물을 담당하다 경력이 쌓이면서 호랑이, 사자, 곰 등 맹수와 유인원(猿)류를 돌봤다고 한다. ...
기사 원문 : https://news.joins.com/article/24127835?cloc=dailymotion